일상연구자 조텍

몇년전에 김해에 백로가 무리를 지어 돌아온다는 뉴스를 보았다.
김해시에서는 김해시의 친환경 정책이 성공하여 환경이 복원되어 백로가 돌아왔다며 대단히 성공한듯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막상 백로가 무리지어 서식하자 주민과의 갈등이 시작되었다.
소음과 악취 새똥으로 인한 오염.. 그로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폭주하였다.
그결과 2019년 겨울부터 시작하여 2020년 올해는 김해시에서 백로들의 강제 이주를 본격적으로 실행하였다.
백로들이 왔을떄 머물던 나무들을 모두 베어내고 새들이 오면 정착하지 못하게 소리를 내어 괴롭혔다.
그결과 백로들은 원래 머물던 김해 구지봉 일대를 모두 떠나갔다.

일요일아침 일찍 눈을 떳으나 항상하던 아침운동을 나가지않고 오늘은 다른곳으로 가보고자 마음 먹었다.
문득 얼마전 뉴스에서 김해 구지봉의 백로들을 강제로 이동시키기를 시작했다는 뉴스가 떠올라 다 떠나기전에
백로 얼굴이나 한번보자 싶어 이른 아침에 구지봉으로 향했다.



김해에 살고는 있지만 구지봉은 처음이라 입구가 어디인지몰라 여기저기 헤메었다.
지도를 보며 다시 찾기 시작하여 구지봉과 가까운 수로왕비릉 주차장에 차를 주차후 구지봉 공원으로 향하였다.
구지봉 공원과 그일대를 다찾아 보았으나 청설모와 까치는 많이 보이나 백로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늘에 앉아서 블로그를 검색하니 4월말까지는 백로들의 흔적이 있으나 그후로는 백로에대한 정보가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구지봉일대를 돌며 운동하고계신 어르신께 여쭤보았다.
어르신 왈 "인제 새 없어.작년까지는 많이왔는데 올해는 사람들이 나무다 베어버리고 새나타 날때 마다 꾕과리랑 징치고 벨울리며 다 쫓아냈어. 한마리도 없게 해버렸어" 라고 하셨다.
아~ 좀만더 일찍 올걸. 백로 사진이라도 한장찍게.하는 아쉬움만 남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의 타이밍이 늦었는걸.
그래도 온김에 공원이나 다둘러보고 수로왕비릉이나 한바퀴 둘러보고 가야지하고 공원을 내려가며 수로왕비릉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근데 수로왕비릉 입구에서 뜻하지 않은 반가운 모습을 발견했다.
인디언 추장모습의 머리털을 장식한 후투티가 아닌가?

 

장망원을 손으로 들고 찍다 보니 포커스 아웃이나 다소 아쉬운 점들은 어쩔수 없었음!



후투티는 몸길이 약 28cm, 날개길이 15cm로 깃털은 검정색과 흰색의 넓은 줄무늬가 있는 날개와 꽁지, 그리고 검정색의 긴 꽁지 끝을 제외하고는 주황색을 띈 갈색이다.
머리의 길고 아름다운 깃털은 우관을 형성하며 경계를 하거나 놀랐을 때는 곧게 선다. 

우관의 깃털 끝은 검고 흰띠가 있으며, 부리는 길고 밑으로 조금 굽어있다. 

먹이로는 주로 곤충을 잡아먹으며 성장기에는 땅강아지나 지렁이 등을 먹는다. 

그러나 똥 안을 뒤져서 먹이를 찾는 경우가 있어 몸에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 편이다.
야산이나 숲에서 번식하며 때로는 민가의 지붕이나 처마 밑에서 번식하기도 한다. 단독 또는 암수가 함께 생활하며 4~6월 암컷이 5~8개의 알을 낳아 품고 새끼는 부화한지 20~27일 후 둥지를 떠난다.
북위 약 58 °이남의 유라시아대륙과 아프리카대륙 전역에 분포하며, 북부의 번식 집단은 열대지방까지 내려가 겨울을 난다. 한국에는 아시아 동부의 번식 집단이 찾아온다.
                                                                                                                    --위키백과 참조--                                                           
                                                             



후투티는 여름철새로 주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많이 왔다간다고 알고 있었는데 남부지방인 김해에서 보니 신기할 따름 이었다.
후투티는 성장기에 주로 땅속의 벌레나 땅강아지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땅속을 계속 뒤지며 먹이 활동을 하였다.
크기나 행동으로 미루어보아 성조는 아니고 어미품을 떠나 독립한 약간 자란 유조인듯 보였다.
먹이를 찾아먹는 모습이 얼마나 신기한지 보고 있으니 저절로 웃음만 났다.

 

 

가끔씩 우관을 펼치고 먹이를 찾거나 우관과 날개를 동시에 펼칠때는 이유는 잘모르겠으나 먼가 비장함이 느껴졌다.

삼각대를 안가지고 와서 쪼그려서 팔로 받이고 사진찍고 영상을 찍었는데도 허리 아픈줄도 모르고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후투티에 푹빠져 있었다. 
후투티가 날아가버린뒤 일어나니 그제서야 불편한 자세로 인한 통증이 몰려왔다. 
후투티의 아름다운 자태에 얼마나 몰입했었는지 모를 정도였다. 
주차장으로 내려오며 조금만더 이른시기에 왔더라면 백로뿐 아니라 나무에서 어미새와 육추하는 후투티를 발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으로  문득 아쉬움이 들었다. 
이제 멀리 안가더라도 나무가 많거나 숲이 우거진 곳이라면 새를 한번 찾아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후투티를 만나고 새사진의 즐거움 이라는걸  너무 크게 알아버린것 같다. 
새를 관찰한다는게 이렇게 큰 마음의 평화와 즐거움을 안겨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한일이다.

새사진 전문가들이 왜그렇게 새를 찾아 이동하는지 이해가 갈정도였다.
그건 그렇다치고 장비 뽐뿌오면 안되는데.. 큰일났다.ㅋㅋ

ps. 오늘 나의 렌즈가 어댑터 때문에 작동하지 못하였는데 기꺼이 렌즈를 내어준 친구 윤군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