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연구자 조텍

내가 처음으로 시계에 관심이 생기게 된건 한권의 책을 읽고 난후였다.

달력과 요일, 시간이라는 개념의 시작은 강물의 범랑을 예측하거나 농사를 짓는데 이용하기 위하여 개발되었으나 지배수단이나 정치적, 종교적으로 이용되면서 직선운동(시작=======>끝 -똑같은 시간이나 요일 같은건 존재하지않음-)인 시간의 개념을 회전운동(ex하루가 가고 다른 하루가 시작됨. 봄,여름,가을,겨울이 가고 다시 봄이 시작됨)으로 바꾸어

죽음의 공포를 잊게 만드는 효과를 가지게 되었다.

그 다차원(3차원이상)의 시간과 달력이라는 개념을 우리가 쉽게 볼수있는 2차원의 물체로 압축하여 만들어 가지고 다니면서 볼수있게 만든것이 시계라고 하여 먼가 멋진 개념이 느껴져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고 한번 맞춰 놓으면 손댈 필요 없고 비교적 저렴한 쿼츠 시계부터 사용해 보았다.

모든 취미나 수집이 그렇듯이 시계에 대해 알아가다보니 기계식 시계에 대해 알게되고 끊김없이 흘러가는 초침의 매력에 빠져 점점 더 고가의 시계를 찾게되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시계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 이다.

현실적으로 내가 접근해 볼수 있는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기계식 시계이고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좋아해본 007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다이버 시계이기는 하지만 007 영화에서 보았듯이 어디에나 어울리는 디자인이어서 손목에 올려보고 한눈에 반해 구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구매후 착용해보니 생각보다 무게가 무거워서 잘차지 않게 되었다.

착용감도 썩 좋지 않은 편이었고.....

그렇게 씨마스터는 방치해 두고 다른 여러시계들을 모으다가 작년에 문득 시계가 너무 많다고 느껴지는 현타가 찾아와서 2개의 시계빼고는 다 정리 해버렸다.

그렇게 정리하고 남은 2개의 시개중 하나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 인데 그냥 차려니 먼가 불편하기도하고 마음에 안들어서 줄질을 시도했다.

줄질로도 개선이 되지 않으면 팔아버릴 생각이었다.

처음으로 한 줄질은 러버밴드였다.

메탈 브레이슬릿을 떼고 러버밴드로 바꾸니 시계가 가벼워지고 피부에 닿는 촉감이 부드러워 날아갈것만 같았다.

고무라서 사이사이 먼지 쌓일 적정도 없어 좋았고.

그렇게 얼마동안은 러버밴드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러버밴드를 쓰고 시간이 좀 지나니 가볍긴 한데 러버 자체의 형상 때문인지 먼가 2%아쉬운 착용감과 메탈 브레이슬릿의 반짝임이 그리워졌다.

그러던차에 시계동호회에서 보았는데 튜더 gmt 모델에 쥬빌레로 브레이슬릿을 바꾸는게 유행하는걸보고 저거 씨마에도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www.watchgecko.com/divers-warrington-stainless-steel-watch-strap

 

Diver's Warrington Stainless Steel Watch Strap

An updated version of one of our most popular metal watch straps.

www.watchgecko.com

그래서 당장 판매싸이트 관리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당신들이 판매하는 쥬빌레 밴드를 구매하고 싶은데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에도 잘맞나요?" 하고 물었다.

판매자의 답변은 "평균적인 러그의 형태를 고려하여 만든것이라서 어느 특정한 시계에 맞는지 확답은 못하겠다" 였다.

일딴 계획이 섰으니 실패하더라도 한번 시도나 해보자 싶어서 주문해 보았다.

영국에서의 배송이라 2주정도 지나서 물건이 도착하였다.

시계줄을 받아들고 설렘반 불안감반으로 연결해 보았는데 다행히 아무 가공 없이 잘맞았다. 

쥬빌레로 착용해보니 기존 브레이슬릿보다도 훨씬 가볍고 촥촥 감기는 쥬빌레의 느낌이 너무 좋았으며 반짝반빡 빛나는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무게는 줄어들고 착용감은 좋으니 시계를 계속 차고 있어도 부담이 없었다.

줄만 바뀌었을 뿐인데 완전히 다른 시계가 된 느낌이었다. 너무 만족스러웠다.

시계줄 때문에 고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강추하는 아이템이다.

한편으로는 쥬빌레는 롤렉스의 상징과도 같은 브레이슬릿인데 다른 브랜드들의 시계에도 이렇게 잘어울리다니 새삼 롤렉스의 디자인이 대단해 보인다.

시계는 남자가 꾸밀수 있는 몇 안되는 악세사리 중 하나이고 오랜 기술집약체의 하나인데  요즘은 핸드폰이 대중화 되면서 시간을 본다라기 보다는 부의 과시의 개념이 더해진듯해서 안타깝다.

그렇지만 아닐로그 감성 , 기계식 시계 자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비싼게 아니더라도 한번쯤 경험해 보면 재미있는 물건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