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연구자 조텍

친구에게서 갑자기 전화가왔다. 

"저번에 로프 스트랩 만들어 준거 맘에 드는데 내가 쓸 머니클립 하나 만들어주면 안될까? 파는것 중에는 맘에 드는게없는데"

"음..." 잠시 내가 잘할수 있을까 고민 하다가 대답 했다.

"그래해보지머. 근데 원하는 디자인은 있어?"하고 물으니

겉면에 동전 하나 들어갈만한 공간이 있으면 좋겠고, 카드수납 칸은 양쪽다 3칸씩 해줬으면 좋겠고, 지갑들처럼 카드수납칸뒤에 공간을 만들어 영수증이나 비상금을 넣을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일딴 인터넷을 뒤지면서 기성품으로 판매중인 머니클립들의 디자인을 보았다.

판매중인 상품들의 디자인은 크게 다른지 않고 대동소이 하였다.

근데 아무리 뒤져봐도 친구가 원하는 디자인과 비슷한 디자인이 없어 참고 할만한 것이 없었다.

역시 하나 만들어보고  수정해서 완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뭐든지 한방에 가진 못하는구나.ㅋ

 

기본적인 틀이 되는 크기와 사이즈를 재가며 디자인을 했다.

판매되는 물건들과 비교하니 조금사이즈가 커져야 될꺼 같았다.

이렇게  손으로 그리고 할때는 컴퓨터를 잘못하는게 여간 아쉬운게 아니다.

컴퓨터를 잘했으면 캐드를 이용해서 슥슥 그려보고 디자인해 보고 출력해서 대고 그리면서 만들텐데 정말 아쉽다.

이번에는 대놓고 한번 해보는 거라서 저렴이 pvc와 버리는 연습용가죽으로 만들었다.

친구가 주문한 대로 겉면에 마트 카트용 동전하나 수납칸도 만들고 다른 머니클립에는 없는 카드수납칸 뒤 공간도 만들었다 . 만들고 카드를 넣어보니 핸드폰케이스만들때 좀해봤다고 사이즈가 잘맞다.

이제 최종본에 도전할 차례이다.

가죽 선택을 하기위해 친구에게 물었다.

어떤색을 원하냐고? 생각해놓은 색조합이 있느냐고?

겉면은 무난하더라도 안쪽은 포인트가 될만한 색이 있으믄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상의 끝에 겉면은 블랙에 내부에는 블랙과 레드의 조합으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 안밖의 차별을 위해 소재를 다르게 만들어 보는건 어떻냐니 좋다고 해서 그렇게 진행하기로 했다.

겉면은 많이 만지고 닿는부위다 보니 튼튼해야하고 그렇다고 싸보이면 안되니 블랙사피아노 가죽을 선택했다.

사피아노는 튼튼하기는 하나 좀 뻣뻣한면이 없지 않으나 가죽을 얇게 하고 시간이 지나면 부드러워지기때문에 좋을듯 했다.

내부는 부드러움을 강조해  물소가죽을 사용하고 색깔은  레드 베이스에 검은색으로 포인트를 줘서 겉면을 봤을때랑 내면을 펼쳤을때의 느낌을 완전히 다르게 했다.

실도 검은색과 빨간색 두가지를 다사용하여 무난함을 피했다.

완성하고보니 생각보다 괜찮게 만들어진듯하다. 연습도 한번해 보고해서 그런지 큰 실수도 없었고 친구가 실제로 사용할거라고 생각하니 신경을 바짝쓰고해서 그런거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직 판매용과 같은 퀄리티는 안나오니 역시 아쉬움이남는다.

친구에게는 핸드메이드니까 이상해 보여도 걍쓰라고했다.ㅋ

친구니까!

독학으로 이것저것 시작해서 이제 누군가가 원하는 디자인을 뽑아낼수 있게 되다니 감회가새롭다. 아직 갈길이 멀긴하지만 완벽함만 추구하지 않으면 내가 쓸 물건 하나 쯤은 어떻게든 만들어 낼수 있다는 생각에 좀 뿌듯해진다.

그리고 돈 한푼 안들이고 노력만 하면 배우고 익힐수 있는 인터넷 세상이 신기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