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연구자 조텍

나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체질도 간에 알콜 분해 요소가 적어서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게지는 체질이라 조금만 먹어도 술은 내가 다 먹은것 처럼 티가난다.

그렇다고 음주 후 가무를 즐기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랬던 내가 결혼후에 술에 대한 인식이 약간 바뀌었다.

나와 정반대로 집사람은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영향으로 술을 즐기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결혼후 술을 안마시는 남편때문에 술을 안마시고 있었는데 아이낳고 키우는 동안 힘들점을 이야기하며 위로하기 위해 저녁에 아이들 재우고 한잔씩 하다보니 이젠 그게 일상의 소소한 재미가 되었다.

물론 나는 조금만 먹고 집사람이 많이 마신다.

시작은 맥주부터 였다.

맛있는 맘에드는 맥주를 찾겠다는 대의아래 온갖 맥주를 사다가 맛보며 한캔씩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잠시 커피로 샛다가 다시 와인으로 넘어와 와인을 종류 별로 먹어보기 시작했다.

마트에가거나 새로운 곳에 가면 꼭 와인을 사와서 한병씩 먹어보고 또 뚜껑따고 몇일지나 맛의 변화가 오면 또 즐겨보고 했다.

그러던중 집사람의 이종사촌 오빠가 맛있다며느린 막걸리를 사주셨다.

먹어보니 입맛에 참 잘맞았다.

그때부터  맛있는 막걸리 찾기가 시작되었다.

저렴한 생탁부터 비싼 복순도가 까지 여러가지막걸리를 먹어보며 베스트 막걸리를 찾아보았다.

그러던중 알게 된것이 바로 국순당 1000억 유산균 막걸리이다.

국순당의 막걸리 매출이 떨어져 가는것을 1000억 유산균 막걸리가 살려냈다는 기사를보고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먹어보려 해도 구할수가 없었다.

다 어디 갔는지 집앞의 마트에도 김해시내에 대형 마트들에도 없었다.

그렇게  못구해서 잊혀져 갈때쯤 우연히 이마트를 들렀다 구해서 맛보게 되었다.

이게 머라고 이렇게 어렵게 구해서 먹나ㅋ

막걸리계의 허니버터칩인가?ㅋㅋ

외관은 평범하다. 국순당의 다른 막걸리들처럼 투명한 병에 식물성 유산균 1000억 마리를 강조하는 종이가 걸려있다.

막걸리 색깔도 가라앉은 부유물을 섞기전에는 국순당의 다른 막걸리들처럼 약간노란 비타민 워터색이다.

성분표를 보니 쌀이나 밀은 국산을 사용하여서 좋았고 아스파탐은 들어있지 않으나 기타과당이 들어있는걸보니 달것 같았다.

 

열심히 흔들어 섞어보았다.

여타 막걸리에 비해 색은좀 연하다.

쌀뜬물색 비슷한거 같다.

 

한모금 마셔보니 넘어가는 느낌이 부드럽고 맛이 달다.

유산균 때문인지 술마실때 특유의 끝맛인  알콜 맛이 안나고 마치 요구르트 같은 느낌이다.

꼭 단맛 때문이 아니라 먼가 요상하게 맛이난다.

아마 술을 잘못먹는 내가 느끼는 알콜 특유의 맛이 안느껴져서 그런가보다.

먹는 내내 술술넘어간다.ㅋ

그리고 잔에도 요구르트 마실때 처럼 술이 약간 묻어나는 느낌이다.

 

이렇게 술한잔을 앞에두고 이 이야기 저 이야기하다보면 많은 대화를 하게된다.

그렇게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면 살면서 일상 생활에서의 스트레스도 풀리고 서로에 대한 오해가 없어진다.

내가 10년넘게 결혼생활하며 큰 마찰없이 평탄하게 살아올수 있었던건 아마 이런 대화의 시간이 많았던것 때문인가 싶다.

꼭 술이 아니더라도 같이 살고있는 가족들과 맛난거 먹으면서 대화를 많이 하면 행복한 가정 생활이 될거같다.

가족간의 대화는 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