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연구자 조텍

명절에 차례를 모시지 않기로 한지 두해째... 첫 해때는 차례를 모시지 않는 어색함에  명절 음식만 하지 않는 명절을 보내었는데 두해째 되는 올 설 연휴에는 뭐라도 해보자라고 결심을 했다.

먼저 여행을 가려고 알아보니 주말이 끼어 있긴 하다고 해도 숙소 가격들이 생각보다 ㅎ ㄷ ㄷ ㄷ .....

다른걸 뭘 할까 생각을 하다가  사느라 바빠 잠깐 잊고 있었던 가죽공예.. 특히 꼭 만들어보고 싶었던 보테가 베네타 가방만들기.. 특히 가죽을 끼워 넣는 형식말고 가죽줄을 짜서 만드는것에 도전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가죽공예를 접하고 나서 항상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지 구체적인 생각을 해본적이 없기에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유툽도 보고 검색도 여기저기 해봤는데 딱히 정보도 없고 만드는 방법을 공개해 놓은 것도 없었다.

역시 뭐든지 맨땅에 헤딩이라도 해보면서 부딪혀 봐야 알수 있을것 같았다.

일딴 뭘로 해볼까 하다가 처음부터 가죽으로 도전하기엔 아무리 연습용 가죽을 사용한다고 해도 아깝기도 하고 무리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재작년에 주택붐이 한창 불때 길거리에서 나눠주던 건설사 광고가 든 행주가 생각났다.

집에 장을 뒤져보니 역시 한가득 있다.ㅋㅋ

종이보단 질기고 가죽보단 부드러운...

일딴 가방크기고 모양이고 생각하지 않고 자르는 간격부터 정하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알아보니 대충 1~2cm내외의 넓이 인게 확인되었다.

행주의 길이가 한계가 있으니 넓게 잘라서 큰 가방은 못 만들테니 1cm간격으로 잘라 보았다.

 

 처음에는 한가지 색으로만 자르다가 생각해 보니까 2가지 색이 섞이면 더 예쁠거 같아서 

청록색과 분홍색을 잘라 보았다.(역쉬 남자는 핑크!)

일단 연습 이니까 정확하게 보다는 한번 해본다는 생각으로 대충대충 잘랐다.

근데 줄긋고 자르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손이 아프다..

예전에 가죽판매점에서 일정간격으로 잘라주는 기계가 있었던게 기억이 나던데 다 쓰는 용도가 있었구나

생각이 나면서 나중에 가죽으로 정식으로 도전하면 기계를 사용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게 가죽이라면 와... 욕 나올것 같았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누군가 알려 주거나 누군가 성공한 사람들의 글이나 영상을 따라하면 좋으련만 아무도 아무글도 없으니...

일단 시작부위를 고정할 방법이 없으니 고정부터 해야겠어서 저번에 헤드폰 거치대로 만들었던 다이소

바나나 걸이를 사용해서 양쪽에 놓고 포토월 만들때 쓰는 실과 사진용 집게를 사용해서 시작점을 만들고 

프랑스 장인의 정신으로 한땀한땀 엮어갔다.

 

 

3시간의 사투 끝에 모양이 완성 되었다.

처음 해보는 과정이라 엮었다 풀었다를 반복했고 마무리 과정이 일반 가방과 역간 다르고

재료인 행주가 가죽이 아니라 무게감도 없고 착 감기는 맛도 없고 종이처럼 접혀서 고정도 안되는탓에 자꾸 풀리고 해서 여러 차례 반복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만들고 보니 크기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

시작할때 가방크기를 고려하거나 디자인을 생각해서 시작한게 아니었으므로 대충 접고 마무리 지을수 있는 행주의 길이에따라 크키가 정해지니 이정도가 한계이다.

그런데 만들고 보니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보테가 가방은 양면가죽을 사용하는 것인가? 아님 단면 가죽으로 외부를 엮고 내부를 다시 엮어서 만드는것인가?

보테가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보아도 인터넷에서 사진들을 보아도 알수가없네...

주변에 보테가 가방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물어봐야겠다.

한번 해보고나니 할수 있을것 같기도 하고 없을것 같기도 하고 알쏭달쏭한 기분 만든다.

여러방면으로 해보고 생각도 좀 해보고 다시 도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