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스의 게슈탈트(형태주의) 이론 - 1 주요 개념
게슈탈트(형태주의) 상담이라고 하면 우리는 ‘펄스’를 떠올리게 된다.
오늘은 펄스의 생애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 게슈탈트 이론의 주요 개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펄스의 생애와 업적
1) Frederich Perls (프레드리히 펄스)의 생애
- 1893년, 독일 베를린에서 가부장적인 유대인 부모의 슬하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교육을 받음.
어려서부터 독서하기를 좋아한 펄스는 초등학교 시절에 좋은 학교 성적을 받았으나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7학년 때
낙제를 2번 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퇴학당함.
- 1920년(28세), Frederich Wilhelm 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음.
- 1925년부터 7년간 신경정신과적 훈련을 받음.
- 1926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쿠루트 골드슈타인을 만나서, 전체로서 통합된 유기체 이론을 접하고 깊은 감명을 받음.
- 1934년, 나치의 탄압을 피해 독일을 떠남
- 1935년, 남아프리카로 이주하여 아내와 함께 정신분석가로 개업하였고, 정신분석연구소도 설립함.
- 1936년, 체코슬로바키아 마리엔바드에서 개최된 세계정신분석학회에 참석하여 '구강적 저항'이라는 논문을 발표함.
그러나 논문은 무시당했고, 특히 Freud의 냉대를 받으면서 골드슈타인의 유기체 이론과 Jan Smuts의 생태학 이론을
토대로 개체와 환경을 하나의 전체적인 통합체로 보는 새로운 철학을 정립하기 시작함.
- 1942년, Freud의 공격 본능 이론을 비판하는 새로운 이론을 개발하여 'Ego, Hunger and aggression' -자아, 배고픔,
공격- 이라는 형태주의적 심리치료에 대한 최초의 책을 펴내면서 Freud와 완전히 결별함.
- 1950년, '알아차림(awareness)'에 관한 이론을 정립하는 한편, 처음으로 'Gestalt therapy(게슈탈트 치료)'라는 용어를
만듦.
- 1952년, 뉴욕에서 만난 Paul Goodman과 부인과 함께 세 사람이 뉴욕 형태 심리치료 연구소를 세움.
-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정신분석이 퇴조하면서 게슈탈트 치료도 학계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제삼세력 운동이라고
불리는 인본주의 심리학의 흐름을 주도함.
- 1970년, 77세의 나이로 죽었을 때 Gestalt therapy는 구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치료법의 하나로 발전함.
- 게슈탈트 상담은 현재 교류분석(TA), 현실치료, 재결정치료, 인간 중심 치료, 자기심리학, 행동치료, 가족치료 등 많은
치료 영역에 영향을 미침
프리츠 펄스 (Fritz Perls 1893-1970)
2. 게슈탈트(형태주의) 이론
1) 이론적 발달 배경
게슈탈트 치료는 호나이의 정신분석 치료 이론을 위시하여 골드슈타인의 유기체 심리학, 빌헬름 라이히의 신체 이론, 레윈의 장(field) 이론, 베르트하이머 등의 게슈탈트 심리학, 모레노의 사이코드라마 기법, 라인하르트의 연극과 예술철학, 하이데거와 마르틴 부버, 폴틸리히 등의 실존철학 그리고 동양사상, 그 중에서도 특히 도가(道家)와 선(禪)사상 등의 광범위한 영향을 받으면서 탄생하였다.
2) 인간관
게슈탈트 상담은 개인이 자신의 내부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충분히 지각할 수 있다면 자신이 당면한 삶의 문제들을 개인 스스로가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 ‘지금-여기에서’의 지각과 경험을 내담자와 공유하면서 현재 경험을 명료하게 하여 자신에 대한 지각을 증진시키는데 초점을 둔다
- 인간의 삶에서 전체성, 통합, 균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함
- 부분들의 집합 이상인 전체적인 존재로 봄
- 성숙한 인간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책임적 존재로 봄
-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어른 VS 아이 / 염려 VS 걱정 없음 / 책임 VS 방종 / 지성 VS 감성 / 강함 VS 약함 등의 양극성이
있으며 이들 양극성은 내·외적으로 갈등함
- 인간을 현재 중심적으로 봄
3) 주요 개념
(1) 게슈탈트(Gestalt)
게슈탈트란 전체, 형태 등의 뜻을 지닌 독일어로서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개체는 대상을 지각할 때 그것들을 부분들의 집합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 즉, 게슈탈트로 만들어서 지각한다고 하며, 개인에 의해 지각된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가 게슈탈트인 것이다.
예를 들면 커피를 마시고 싶은 것, 친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싶은 것 등 인간의 크고 작은 행동들이 모두 게슈탈트인 것이다.
(2) 지금-여기(Now and Here)
게슈탈트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시제는 현재이므로 내담자가 과거에 경험했던 감정들을 지금-여기로 불러와 재경 험함으로써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고자 한다.
(3) 전경과 배경
게슈탈트 상담에서는 개인이 게슈탈트를 형성하여 지각하는 것도 전경(관심의 초점이 되는 부분)과 배경(관심 밖에 놓여 있는 부분)의 관계로 설명한다.
게슈탈트를 형성한다는 것은 개체가 어느 한순간 가장 중요한 욕구나 감정을 전경으로 떠올린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개인이 전경으로 떠올랐던 게슈탈트를 해소하고 나면 전경은 배경으로 물러나고 새로운 게슈탈트가 형성되어 다시 전경으로 떠오르게 된다. 건강한 사람은 매 순간 자신에게 중요한 게슈탈트를 분명하게 전경으로 떠올릴 수 있지만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전경과 배경을 명확하게 구별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화가가 작업실에서 그림 그리기에 몰두할 때 그림 그리기는 전경이 되고 그 순간 그 밖의 모든 일, 듣고 있던 음악까지도 배경이 되는 것이다.
(4) 미해결 과제(Unfinished Business)
미해결 과제란 인간이 게슈탈트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여 배경으로 물러나지 못한 상태를 말하며, 개인에게 ‘완결되지 않은’, ‘해소되지 않은’, 혹은 ‘불완전한’ 게슈탈트를 말한다. 이는 분노, 격분, 증오, 고통, 불안, 슬픔, 죄의식, 포기 등과 같이 자신 또는 타인과 효율적으로 접촉하는 것을 방해하는 형태로 현재 생활에 나타나 다양한 문제를 유발한다.
미해결 과제가 많아지면 욕구 해소에 실패하게 되어 심리적, 신체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과거의 미해결 과제를 현재까지도 전경으로 떠올리고 있으면 인간은 현재 자신의 경험과 욕구를 명확히 알아차릴 수 없고 그 순간의 타인 또는 환경과 진실하게 접촉할 수도 없다. 미해결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여기를 알아차려 미해결과제를 완결시키는 것이다.
(5) 자각(=알아차림, awareness)과 접촉, 접촉 경계 혼란
게슈탈트 상담에서 말하는 자각은 인간이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지각한 다음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는 행위를 말하며 자신을 환경에서 적응시키면서 성장해나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접촉은 지금-여기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인식하는 것이고 순간에서 순간으로 흘러가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게슈탈트를 해소하기 위해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행위, 혹은 적응이며, 변화와 성장이 일어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해를 위해 예를 들면 아픈 아이를 두고 출근한 엄마의 경우 걱정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집에 전화를 걸어 아이의 안부를 묻고, 아이가 다소 나아졌다는 말을 전해 듣고 난 후에야 안심하여 다시 하던 일을 해 나간다고 한다면 이때 아이에 대한 걱정(게슈탈트)이 전경이 되는 것은 자각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집으로 전화를 걸어 아이의 안부를 묻는 행위는 접촉이 된다. 아이가 나아졌다는 말을 들은 후 아이에 대한 걱정은 배경으로 물러나고 현재 해야 할 일이 다시 전경으로 떠올라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접촉 경계 혼란은 건강한 개체는 접촉 경계에서 환경과 교류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경계를 열어 받아들이고, 환경에서 들어오는 해로운 것에 대해서는 경계를 닫음으로써 이들의 해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계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이러한 환경과의 유기적인 교류 접촉이 차단되고 심리적 · 생리적 혼란이 생기는 것으로 이를 접촉 경계 혼란이라고 한다.
접촉경계 혼란은 개체와 환경의 유기적인 접촉을 방해하여 개체는 미해결 과제를 쌓게 되는 것이고, 마침내 환경에 창조적으로 적응하는 데 실패하고 환경 속에서 부적응적인 행동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① 접촉경계 혼란을 일으키는 원인
㉠ 자의식
개체가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하고 관찰하는 현상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에 생기며,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나치게 세심하게 관찰하고 타인의 반응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행동은 환경과의 교류와 접촉을 방해하고, 또한 유기체의 자연스러운 활동을 제지하여, 마침내 개체는 자기 내부에 갇히게 되며 접촉 경계 혼란을 일으키게 됨
㉡ 내사(내면화)
부모의 가치관이나 도덕률을 지나치게 내사한 개체는 자신의 신념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타인의 신념, 행동양식, 감정 및 평가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 편향
내담자는 흔히 환경과의 접촉이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심리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할 때, 이러한 경험으로부터 압도당하지 않기 위해 환경과의 접촉을 약화시키는 것을 말하며, 말을 장황하게 하거나 초점을 흐리는 것,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추상적인 차원에서 맴도는 것 등이 있다.
㉣ 반전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방향을 바꾸어 자신에게 표현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누군가에게 화가 난 경우 당사자에게서는 화내지 못하고 자신을 공격하는 경우를 말한다.
㉤투사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타인의 것으로 지각하는 현상으로 책임소재를 타인에게 돌린다.
예를 들면 자신이 타인에 대해 애정이나 적개심을 갖고 있으면서, 오히려 타인이 자신에게 그러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지각하는 것을 말한다.
㉥융합
밀접한 관계있는 두 사람이 서로 간에 차이점이 없다고 합의, 일심동체의 관계와 같아서 서로 간의 어떤 갈등이나 불일치를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6) 접촉 경계 혼란과 지각의 왜곡
인간은 연결과 단절의 끝없는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
(7) 신경증의 층
펄스는 심리치료를 통한 성격 변화의 단계를 5개의 심리층 개념을 도입하여 설명하고 있다.
성인의 성격을 벗기는 것을 양파 껍질을 까는 데에 비유하였는데, 개인이 심리적으로 성숙하게 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다섯 단계의 신경증의 층을 벗겨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1 단계 |
피상층 (cliche or phony layer) |
다른 사람들에게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규범에 따라 피상적인 반응을 하는 층 |
2 단계 |
연기층 (role playing layer) |
자신의 고유한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고 부모나 주위 환경의 기대 역할에 따라 행동하며 살아가는 층 |
3 단계 |
교착층 (impasse layer) |
성숙이 경직되는 층으로 까지의 역할연기를 그만두고 자립을 시도하지만 심한 허탈감과 공포를 체험 |
4 단계 |
내적 파열층 (implosive layer) |
자신의 욕구는 인식하지만 겉으로 나타내지 못하고 안으로 억압하는 상태 자신의 감정이나 분노를 타인에게 표출하는 대신 자신을 비난하고 질책 펄스는 진실한 자기가 되기 위해서는 내적 파열 층을 통과해야 한다고 했음 |
5 단계 |
외적 파열층 (explosive layer) |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더 이상 억압하지 않고 표출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분명하게 알아차려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이전에 억압하고 차단했던 미해결과제를 전경으로 떠올려 해결함 |
2022.08.04 - [심리연구] - 펄스의 게슈탈트(형태주의) 이론 - 2 상담의 기법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