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 베네타 가방 만들어 보기 도전 3
2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번에는 실전 연습으로 가죽으로 만드는 것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더불어 아직까지 풀지 못한 양면 가죽으로 안과 밖으로 이중으로 짜서 만드는것인지, 아니면
양면가죽으로 한방향으로 만드는지도 이번을 통해 알아보기로 했다.
역시 시작은 가죽을 자르는것으로 시작했다.
연습용이다보니 예전에 가죽공예 카페에서 자투리 가죽으로 사놓은 싼 소가죽으로 사용했다.
자투리 싸구려 가죽을 쓰다보니 가죽의 상태가 좋지는않다.
하지만 처음부터 좋은 가죽을 쓸순 없으니 그냥 되는데로 진행하기로 했다.
재료가 가죽으로 바뀌게 되니 재료를 만드는 일부터가 쉽지않다.
행주나 종이에 비하면 힘도 많이 들고 신경도 쓰인다.
아무리 연습이지만 가죽이니 한번 잘 해보고 싶은 마음에 힘이 잔뜩들어간다.
가죽의 두께는 1.15이다.
자투리 연습용이다 보니 피할이 안되있어 두께가 일정하지도 않고 두꺼운 감이 있으나 무작정 해본다.
피할이 안되어 있고 뒷면 마감도 처리하지 않았으니 가루가 어마무시하게 발생한다.
오래된 가죽이라 그런건지 아님 뒷면 마감을 안해서 그런건지 알수가 없다.
이번에 가죽을 엮는 방식은 기존에 행주와 종이를 만드는 방식과 다르게 도전해보기로 했다.
기존에 사용했던 다이소 바나나걸이에 실을 걸어서 시작하기에는 가죽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리라 예상하고
옛날 사람들이 풀잎이나 나뭇잎을 엮어서 광주리를 만드는 방식을 착안해서 한칸 한칸 끼워갔다.
시작을 하는데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하니 약간 어색하긴 하나 가죽이란 재료의 질감과 무게를 고려하면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유튜브에서 보테가 베네타 가방 만드는 영상속에서는 이렇게 안했는데...가죽을 엮어 가던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딴 기본적인 형태는 완성했다.
만드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가죽이다 보니 종이처럼 접혀서 딱붙어 있지도 않고 행주처럼 가볍지도 않으니 밀리고 빠지고 난리도 아니다.
그걸 잡고 집게로 고정하고...휴...어렵다.
대충 모양을 잡은 다음 네모 모양 맟추고 밀린곳 바로잡고..네모지옥이다.
역시 이태리 장인이 한땀한땀 만든다는것이 거짓이 아니였다.ㅋㅋ
처음 생각한대로 단면가죽을 안과 밖으로 엮어서 내면과 외면을 형성하는 형태로 만들었다.
완성된 윗면을보니 먼가 어색하고 이상한 느낌이 든다.
사진이나 영상에서 보던 내가 알던 보테가 가방의 느낌도 아니고 일반적인 가방의 마무리라고 하기에는 먼가 어벙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께가 너무 두텁다.
두께를 재보니 역시나 6.1T다.
두께가 후덜덜하다. 먼가 어색하고 어벙한 느낌이 두꺼워서 가 맞는것 같다.
가방 밑단 마무리를 생각해서 접어 보았다.
6.1T의 가죽 3면이 만난다고 하니 마무리가 안될 두께이다.
바늘이 뚫고 나오지 못할것 같다. 그리고 마무리 되는 부분의 두께로 인한 튀어나옴도 상당할 것 같고.
마무리를 위해 자르면 풀리지 않을지 걱정이고 중심부는 어떻게 마무리 해야되는지도 고민이다.
이렇게 안과 밖으로 가죽을 엮으려면 가죽이 훨씬 얇아야 할것같은데 가죽두께가 얇으면 가죽의 내구성이 약해질것같다.
결국 결론은 보테가 가방은 양면가죽이던지 가죽을 붙여서 양면으로 붙여서 만든다는 결론이 들었다.
오늘의 숙제는 한가지 풀었지만 가죽으로 만들어보면서 느낀 궁금증이 몇 가지가 생겼다.
칼로 자른 가죽의 단면은 어떻게 해야되나?
가죽이 안 풀리고 가죽에 손상을 안주고 고정할방법은 무엇인가?
마무리는 어떻게 해냐되나?
사이즈는 어떻게 측정하고 예상해야되나??등등 다시 여러가지 의문이 생긴다.
이건 또 차 차 해가면서 고민해봐야 할일같다.
다음번에는 양면가죽으로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