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연구

카메라 로프 스트랩 만들기

조텍 2020. 5. 17. 23:10

나의 사진 찍는 취미는 자동차를 사고 얼마후 부터 시작되었다.

차가 생기니 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여행지에서의 모습을 좀 예쁘게 담을 순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그런데 막상 사진찍는 취미를 시작하니 사진 공부 보다는 장비질이 시작되었다.

캐논 색감이니 니콘 칼핀이니 플프레임이 어떻고 크롭바디가 어떻고 렌즈는 뭐가 좋다더라 등등....

그래도 장비질 역시 일종의 취미(?)라고들 인정하니 나도 새로운 카메라와 렌즈들에 대한 탐독을 시작하였다.

그러다 보니 카메라는 무거워 지고 렌즈는 커졌다. 그런데 거기 빠져 있을 당시에는 그것만이 좋은 사진을 만들어 준다고 믿었고 장비빨로 인하여 실제로 좋은 사진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고 아이들 물건 챙기다 보니 카메라가 거추장스러워지고 나이가 들다보니 체력도 떨어지고 무거운게 힘들어졌다. 

근데 그렇다고 예쁘고 잘나오는 사진을 포기하고 아이들과의 사진을 대충 찍기는 또 싫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무게와 사진 퀄리티를 타협한것이 미러리스 카메라이다.

기존의 플프레임 플레그쉽 카메라 보다 훨씬 작고 가볍고 핸드폰 사진 보다는 퀄리티가 좋은 기기를 택한것이다.

모든것을 내려놓고 작은 미러리스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으나 개가 똥을 끊지 장비질은 끊질 못하고 장난질을 다시 시작했다.

그 첫번째가 스트랩을 예쁘게 꾸미는 것이다.

미러리스 카메라 동호회에 가보니 많은 분들이 로프 스타일 스트랩을 쓰고 있는게 눈에 띄었다.

예쁘기도 하고 스트랩이 꼬이지 않으니 실용성이 있어보였다. 근데 막상 구입하려고 하니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artisna이나 아우터그램등등 유명한 스트랩제작자들의 물건은 10만원이 넘거나 거의 10만원에 육박한다.

내 카메라 가격이 중고로 25만원주고 구입한것인데 스트랩이 10만원이면 배보다 배꼽이 큰판이라 그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저렴한 중국산 제품은 마음에 안들고 해서 가죽공예도 독학 중인데  내가 함 만들어 보지 하고 생각했다. 돈도 돈이지만 내맘에 들고 무엇보다 카메라를 메달고 다닌것이니 튼튼함을 우선시하려면 내가 제작하는 수밖에

없어 보였다.

 

일딴 재료를 선택하려니 종류가 너무많았다.

로프 스트랩이니 로프의 종류를 택해야 하는데 아주 저렴한 빨래줄용 로프부터 텐트로프, 비싼 실키 로프까지 다양했다.

내가 생각한 스트랩은 고급스러운것도 좋지만 렌즈랑 카메라의 무게를 버텨야 하므로 튼튼함을 우선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것이 암벽 등반시 사용하는 자일용 로프이다. 가격도 1M에 2000원도 안하는 가격이라 가격도

괜찮고 무게도 버틸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색깔은 검은색과 빨간색 두가지를 구매 하였고 우선 만드는것은 빨간색으로 만들어 보았다.

가죽은 한쪽만 보이는게 아니라 카메라 걸이링 덮게 쪽은 안쪽도 보여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양면 사피아노 가죽이

있어서 그걸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카메라와 연결부위의 디자인은 여러가지 기성 스트랩들의 모습을 찾아보고 장점이 될만한 것만 모아모아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여러가지 스트랩들의 모습이 보인다.ㅋ

 

이것 역시 만들어봐야 어떻게 해야할지 보일것 같아서  대충 시험 삼아 만들고 카메라에 매달아 보았다.

겉면 마무리는 X자 스티치 바느질이 이뻐보여 X자로 마무리했고 스트랩이 붉은색이라 실도 붉은색 실을 사용했다.

로프와 가죽이 만난는곳은 카메라와 렌즈의 무게를 고려해 최대한 모양을 해치치 않는선에서 길게 해보았다. 

그리고 카메라 걸이링쪽 기스방지 덮게는 초대한 넓게 해보았다.

 

역시나 한번에는 안되는것 같다.ㅋㅋ 

가죽 덮는 부위가 먼가 너무 길고 X스티치 간격도 넓고 카메라 걸이링 덮게는 넖어서 좋긴한데 먼가 투박해 보였다.

그리고 카메라 걸이링 거는 부위가 최대한 안보이게 하다보니 링도 잘 안움직였다.

디자인을 전면 수정하여 다시 만들었다. 가죽길이 줄이고 링덮게 각죽이고 스티치 간격좁이고...

수정하고 나니 훨씬 좋아 보여서 이렇게 디자인을 확정하고 마무리까지 해보았다.

 이제 좀 먼가 스트랩 같이 생긴거 같다.ㅋ

처음 만들었을때보다 훨씬 판매하는 제품 처럼 보인다.

 

 

이제 카메라에 달아 보았다. 달아보니 너무 잘어울린다. 색깔도 내가 좋아하는 빨강이고.

카메라는 후지필름의 x-e2s인데  rf카메라 스타일이라 로프 스트랩과 너무 잘 어울리는듯 하다.

이렇게 놓고 보니 먼가 뿌듯하다. 가죽공예를 독학한 보람도있고.

재료비 택배비 까지 다해도 1만원도 안들었으니 뭐 말이 필요없다.

스트랩 재질도 자일 로프용이다 보니 스트랩 오래써서 끊어질 염려도 없고 하니 그것도 안심이다.

실제로 dslr 사용할때 스트랩이 낡은걸 모르고 있다가  위험할뻔 한적이 있어서 그부분은 완전 안심이 된다.

 

사진 찍을때 친구와 만나 친구의 기성품 스트랩과 비교해 보았다.

가죽 커버 부위가 길어 좀 투박하긴 해도 내가 만든것이 훨씬 예쁘고 고급지게 보인다.

이 부분은 강도를 위한것 이라 내것이 훨씬 안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카메라 걸이링은 기성품이 훨씬 굵고 튼튼해 보이는 듯하다.

재료를 구입할 때 굵은링이라고 사긴 했는데도 기성품이 더 좋아 보이는건 사실이다.

링을 따로 검색해봐야겠다.

 

스트랩 비교때 친구가 맘에 들었는지 자기도 하나 만들어 주면 안되겠냐 해서 어렵지 않으니 하나 더 만들어 보았다.

디자인과 재료는 똑같이해서 하나 더 만들었다.

누군가가 내가 만든것을 인정해주고 좋아해 주니 고마웠다.

시간들여 만든 보람이 있다.

이제 예쁜 스트랩도 달았으니 장비 꾸미기는 고만하고 작품이 나올때까지 사진만 열심히 찍어야 겠다.ㅋㅋ